너무나 일찍 눈이 떠지는 나. 오늘도 새벽 4시가 되기 전에 눈이 떠졌다. 잠을 좀 자야하는데. 누워서 뒤척거리다가 5시쯤 나와서 영어공부를 한시간 넘게 하고 쌀씻어서 불려놓고 아이 아침을 식탁 위에 올려둔 뒤 다시 거리로.
오늘은 어떤 코스를 돌까 하다가 동쪽으로 일단 방향을 잡았다. 새벽부터 쓰레기 차가 오가며 거리를 치워서 생각보다는 깨끗하다. 주욱 동쪽으로 가다가 캠퍼스 안쪽으로 다시 방향을 틀고 여기 저기를 걸으니 한시간이 안되어 출발지로 돌아왔다.
내일은 좀 더 멀리 돌아야겠다 싶다.
오늘 길에 설탕도 사고, 냉동새우도 사고. 키오스크로 계산하려니 좀 어렵다. ㅋㅋㅋ 나이탓인가보다.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 더 계산이 느려진 느낌. 아침이라 마켓 안이 덜 북적이다보니 그건 좋은데 계산할 때 캐셔가 나를 보는 느낌이다. 뭘 저리 오래 하나 싶나보다. 아니면 외국인이라서 감시하는 건가. 내 자격지심일터다. 여기는 외국인이 많으니까.
눈도 침침하고, 정강이도 아파서 오늘은 좀 천천히 걸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는 게 느껴지니 좀 서글프다.
미국의 대학 캠퍼스를 걷다보니 바닥에 쓰여진 재미난 글을 봤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나도 학창시절에 학교가 언덕에 있어서 낑낑 걸어올라갔는데. 그게 생각이 나서 미소가 절로 나왔다.


대학의 역사를 알려주는 오래된 건물들이 많이 눈에 뛴다. 아침이고 아직 방학이라 한산한 캠퍼스. 곧 학생들로 북적거리겠지.


오래된 나무들이 많다보니 공기가 제법 싱그러운 듯. 청설모들이 바쁘다.

산책의 마지막 코스는 호숫가. 한가로운 풍경속에서 자전거 타고 조깅하고 책읽는 사람들. 하지만 태평해보인다고 해서 그들의 맘이 365일 그런 건 아닐 거다. 그들도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느라 얼마나 치열할까.
오늘 마트에서의 서글펐던 맘이 조금씩 사그라든다. 나도 내 시간을 살아가면 되는 것을. 비교하지 말고, 부러워하지 말자. 내가 살아온 시간도, 살아갈 시간도 소중하니까.
사진 한컷한컷처럼 오늘도 내 삶의 한컷 한컷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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