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점점 가을의 느낌입니다. 내가 처음 영어를 시작해야겠다 마음 먹은 것은 40대가 넘어서에요. 그전에는 글쓰는 일을 했는데 물론 한국말로요. 그러다보니 영어는 공부할 필요도 못느꼈고 시간도 없었지요. 하지만 외국이란데를 가서 살게 되고 영어가 하고 싶어졌어요. 외국에 나가 살면서 아이 학교도 가야 하고 시장도 봐야 하고 무언가 예약도 해야 하고. 남편은 바빠서 저를 잘 챙겨주지 못했고 아이는 어려서 저 대신 통역을 못해주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영어공부인데.. 실상 전 그 전까지는 영어를 안 좋아했습니다. 여튼 40 넘어 시작한 영어공부가 잘 될 턱이 있나요. 그래도 처녀때 중고등생 영어 가르친 경험이 좀 있어서 문법은 그나마 대강대강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그걸 발판으로 무대포 공부를 시작했더랍니다. 책도 읽어보고 시장에 가서 되도 않는 영어도 써보고 방송도 들어보고 신문도 읽고. 하지만 허둥대기만 할 뿐 잘 안늘더라고요. 숫기도 없어서 외국친구도 잘 못 사귀고요. 사귄다 해도 대화가 부드럽지 못하니 제가 숨게 되더란 말이죠.
어쨋든 못하는 영어지만 아이는 봐야 하니 학교에 얼굴 내밀어 선생님께 목례도 하고 짧은 인사도 하면서 가끔은 아이 친구 엄마와 문자도 하고 이러는 동안 야금야금 실력이 쌓여갔습니다. 그래도 영어공부가 손에 붙지는 않더라고요.
그렇게 몇 해를 넘기고 귀국을 하니 왠걸요. 갑자기 영어가 하고 싶어지는 거에요. 그리고 한국이 영어공부 하기에는 더 적합한 환경이었어요. 이 모임 저 모임 찾아보고 만들어도 보면서 이제는 어떻게 공부하는 지 제 나름의 방법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아직도 영어는 못하지만-어찌나 영어가 곁을 내주지 않는지요. 때아닌 상처들도 받곧요. 그러나 실상은 아마 제가 꽁꽁 감싸고 영어한테 저리가를 외치는 중인지도 몰라요-영어모임 통해서 좋은 분들도 만나고 색다른 경험도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굳은살이 박히고 쌀쌀맞은 영어한테 나 스스로 콧방귀도 껴보고. 지금은 이렇게 되었답니다.
재미있게 영어를 하고 싶습니다. 실력은 정말 잘 안늘지만요. 저희 남편은 제 뇌에 문제가 있어 아마 영어 인지 부분에 말썽이 생긴 거는 아니냐고도 했답니다.
영어야, 좀 살살해줘. 좀 더 따뜻하게 대해줘.
이제는 뜨문뜨문 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대체로 할 수 있게는 됐지만-정말 미친 듯이 영어공부를 2-3년간 했거든요-여전히 단어는 외우면 잊어버리고, 빨리 말하는 네이티브들의 말을 이해하기란 넘사벽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영어를 하는 제가 가끔은 대견하고, 또 나의 도전에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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